오늘 퇴근길, 회사 주차장에서 작은 사고가 있었다.나는 주차선에서 조심히 빠져나오던 중이었고, 상대 차량은 주행 차로에서 지나가던 중이었다.찰나의 순간—상대 차량의 왼쪽 측면이 내 차 앞쪽을 스치며, 번호판이 떨어져 나갔다.크게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, 마음은 복잡했다.보험사를 각각 부르고, 사고를 정리하는 동안 상대는 내게 사과 한 마디 없었다.물론 나도 무심히 넘겼다.그저 절차대로, 형식대로.하지만 속은 그렇지 않았다.내 과실이 크다는 보험사의 말에 억울함이 밀려왔다.멈춰 서서 조심스럽게 나가려던 내 마음이, 무시당한 느낌이었다.직진 차량이 우선이라는 원칙은 알고 있지만,그날의 상황, 퇴근 시간의 혼잡함, 상대 차량의 속도까지 감안한다면과연 모든 잘못이 내게만 있었을까? 하는 생각이 들었다.결국, 번호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