"정신과는 나의 친구, 약은 나의 안전벨트"
1, 20대 , 공황장애라는 단어도 없던 그 시절
내가 처음 공황장애를 겪은 건 20대 초반이었다.
지금처럼'공황장애'라는 단어가 흔하지도 않았고,
이게 병이라는 사실조차 몰랐던 시절이었다.
심장이 미친 듯이 뛰고, 숨이 막히고,
죽을 것 같은 공포가 온몸은 덮쳤다.
하지만 어디에 말해야 할지도 몰랐고,
그저 내가 이상한 사람인가 싶어 숨어버리곤 했다.
2. 약 복용과 끊기를 반복하며
처음 정신과를 찾았을 땐,
나 자신이 약해졌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.
약을 복용하고 나아지면
"이제 괜찮아졌나 보다"하고 스스로 끊어버리곤 했고,
결과는 항상 똑같았다.
다시 원점으로,,,
약을 끊고 나면 증상은 더 강하게 돌아왔다.
이걸 반복한 게 수년이었고, 그게 내 20대와 30대 대부분이었다
3. 내가 확실히 알게 된 것
이제는 28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고
나는 몇 가지를 아주 분명하게 알게 됐다.
○약은 혼자서 끊는 게 아니다
의사와의 상담 없이 끊는 건 위험하다.
그 대가를 몇 번이나 치렀는지 모른다.
○정신과는 내 삶의 '일상'이다.
더 이상 위급상황에만 가는 곳이 아니라.
나를 유지하기 위한'정기 점검소' 같은 곳이다.
○약은 나의 안전벨트다.
차를 타고 가다가 위험할지도 모른다고
안전벨트를 미리 풀지는 않듯
내 약도 마찬가지다.
4. 지금의 나는 이렇게 산다
지금도 푸로작을 복용하고 있다.
병원은 친구처럼
내 감정을 나누고 조율하는 공간이 되어 있다.
아직도 완벽하게 낫진 않았지만.
예전처럼 무너지지 않고,
내 일상 속에서 불안과 공존하며 살아가고 있다.
그리고 이 과정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.
왜냐면 이 또한 나의 인생이고, 나의 힘이기 때문이니까.
5. 당신도 나처럼 지나올 수 있어요
혹시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
약을 끊었다 다시 복용한 경험이 있나요?
괜찮아요
그건 실패가 아니라
당신이 얼마나 애쓰고 있다는 증거예요.
혼자 감당하지 마세요.
의사와 함께, 나처럼 조금씩 나아갈 수 있어요
당신은 절대 혼자가 아니니까요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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